더불어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연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면회를 놓고 심한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자 '친이재명'의 좌장 역할을 하고 있는 정성호 의원은 최근 논란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하고 더 이상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습니다. 논란의 요지는 무엇인지 조목조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성호 의원, 구설수에 쌓인 이유와 배경
정성호 의원은 4선의 중진 의원입니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로 당선되어 18대, 19대, 20대, 21대 국회의원으로 내리 4선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지역구는 처음부터 경기도 양주시와 동두천시였습니다. 20대부터는 선거구가 경기도 양주시로 독립되었습니다.
정성호 의원은 이번 구설수에 매우 난처한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시기가 애매모호하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군복무를 병장도 제대 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한다는 우스게 소리가 있듯이 왜 정성호 의원은 이 민감한 시기에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을 면회해서 이 같은 일을 자초한 것일까요.
이번 구설수의 핵심은 지금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대표의 혐의와 관련 회유를 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 쟁점이 모여 있습니다.
검찰이 이야기하듯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이재명 대표가 받고 있는 혐의 '대장동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비리, 성남 FC 제3자 뇌물수수'의 공범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 전 실장 변호인은 오늘 입장문을 내고 "정성호 의원의 접견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그 어떤 회유나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단호히라는 말까지 써가며 극구 당혹스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성호 의원, 이재명은 "이겨내면 위대한 정치인"
정성호 의원은 당시 접견과정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번 역경을 잘 이겨내면 김대중 대통령처럼 위대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증언도 같이 배석한 정 전 실장 변호인단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논란은 검찰과 야당의 파음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 전 실장 관계자는 "검찰이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의 근거로 정성호 의원이 접견한 것을 왜곡하고 있다"며 검찰권의 남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속내는 알 수 없습니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서에 정성호 의원과 정 전 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접견에서 "다른 알리바이를 만들지 생각해 보세요, 책임을 좀 분담하게 하고 정 전 실장이나 김용이나 이재명이나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고 하면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거예요. 알겠죠. 알리바이 만드게 중요해요"라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만 놓고 보면 모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검찰은 당시 교도관을 조사해서 나온 내용 중 영장에 필요한 것만 기재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성호 의원의 면회를 두고 마피아 패밀리를 연상케 한다며 공세를 몰아갔습니다.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서에 기재한 대화내용이 영화 대부에 나오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참 표현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정진석 위원장은 "검찰과 법원이 정진상, 김성태, 김용, 이화영"을 구속한 것은 모두 증거인멸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며 검찰의 행보가 적법하다고 말했습니다.
면회는 인정 상 의리 상 간 것, 이대표와 관계없다. 실익 없는 발걸음이었을 뿐
정성호 의원은 이번 면회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인정 상 의리 상 간 것"이라고 말입니다.
정성호 의원의 말대로 인정 상 의리 상 간 것이라고 해도 이번 면회는 시기상 매우 민감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것을 왜 생각을 못했을까요.
2022년 12월 9일과 2023년 1월 18일은 면회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던것 같습니다.
검찰이 이재명 대표의 조사를 마친뒤 구속영장 청구가 시작된 시기에 적절한 면회라는 표현보다는 실익이 전혀 없었다라는 것이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성호 의원 말대로 인정 상 의리 상 간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아무런 실익도 호응도 없는 그런 무익한 발걸음이었다고 봅니다.
정성호 의원은 1961년 9월생으로 올해 63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4선의 중진 국회의원입니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하였습니다. 사법고시 28회입니다. 줄곧 변호사로 일했습니다.
누구보다 법의 생리를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듯 면회 논란에 휩싸인 것을 보면 본인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 정치, 사회 기사를 보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 비밀이 없는 세상이다 보니 조심해야 합니다. 이번일로 제일 당혹스러운 사람은 역시 이재명 대표일 거라 생각합니다. 가만히 있다가 뒤통수 맞은 격인 것 같아 보입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꿋꿋하게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지금은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쟁하는 모습을 볼 때면 항상 답답한 마음만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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